Column

: 기본 칼럼

보호자님의 행동이 반려견에게 미치는 영향


안녕하세요. 훈련사 유환범입니다.

 

오늘은 보호자님의 행동이 반려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보호자님께서 반려견을 대하는 태도가 

과연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까요?

 

반려견과 생활하시는 분들은 간혹 

우스갯소리로라도 보호자님과 반려견의 

성격이 ‘닮았다’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연구진에서 

보호자님의 성향이 반려견에게 주는 

상관관계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은 132명의 반려인과 그들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신경이 예민하고 비관적인 성격의 

보호자의 반려견은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지 못 하였고 반려견의 성격도 

비슷한 반면, 느긋한 성격의 보호자의 

반려견은 보호자를 닮아 느긋하며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데에는 ‘정서 전이’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정서 전이란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에게 

영향을 받아 그 존재의 행동이나 목소리 

등을 닮아 가는 것을 말 합니다.


저 또한 방문훈련을 진행하며 비슷한 

것들을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분리불안’ 

문제나 ‘사회성 결여’ 와 관련된 문제를 

가진 반려견의 훈련을 갔을 때 많이 느끼게 됩니다.



분리불안이나 사회성 관련한 문제행동을  

가지고 있는 반려견의 대부분은 

보호자님께서 반려견에게 분리불안을 

가지고 있거나 과보호적인 양육 방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보호자님께서 반려견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여 항상 곁에 두고 생활하며 

반려견이 조금만 무서워해도 안아주고

달래주며 보호자님께서 더 불안해하십니다.


이는 감정전이를 통해 고스란히 반려견이 

느끼게 되어 덩달아 반려견도 같은 

상황에서 불안해하며 예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수록 

반려견은 보호자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게 되어 자립심이 

부족해져 분리불안이 형성되기도 하고 

가족 이외의 낯선 사람, 소리, 환경 등에 

적응하는 힘 또한 잃게 되어 사회성 문제로 

직결되게 됩니다.



실제로 훈련을 다녀온 한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훈련을 신청하신 보호자님께서는 반려견의 

분리불안 문제를 위해 다니시던 직장을 

그만두고 근 2개월간 반려견과 하루 종일 

붙어 계셨습니다.

 

반려견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며 

보살피고 품에 안으며 사랑을 준다면 

분리불안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 거죠.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보호자님의 

행동은 반려견으로 하여금 보호자님에게 

더욱 의지하게 만들어 분리불안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이 보호자님께서는 결국 반려견의 

분리불안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 

할 지경에 이르러 훈련을 신청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반려견을 대할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견을 대할 때의 

올바른 마음가짐입니다.

 

요즘엔 강아지라는 말 대신 반려견이라 

표현하고 또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평소 가족들을 보면서 불쌍하다 

거나 안쓰럽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허나 반려견에게는 말로는 가족이라 

하지만 실상 반려견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 하여 반려견을 

대하는 마음속에는불쌍하고 안쓰럽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호자님의 마음가짐은 

위에 말씀드렸던 반려견에 대한

 '과보호적인 양육 방식'과 ‘정서 전이로’ 

이어져 문제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반려견을 대하는 마음이 사람과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양육 방식에 있어 불쌍하거나 안쓰럽다는 

마음을 갖는 것은 금물이며 의연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반려견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일 때 

그에 동조하여 같이 불안해하지 않고, 

반려견이 무서워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곧바로 안아주거나 그 상황을 

피하는 것이 아닌 보호자님께서 별것 

아닌 듯이 의연하게 대처해 주신다면 

반대로 반려견은 ‘정서 전이’를 통해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적응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