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사회성, 산책의 모든것

안녕하세요.

펫을 부탁해 훈련사 유환범입니다.

 

저는 오늘 반려견의 사회성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지금까지 수백 건의 방문 훈련을 진행하며

보아온 반려견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사회성 저하'가

원인이 되어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경우입니다.

 

대다수의 견주님들께서는 사회성이라 하면,

다른 동물, 낯선 사람과의 사회성만을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사회성은 소리에 대한 사회성

그리고 물건에 대한 사회성 또한 있습니다.

 

소리에 대한 사회성이 떨어지면

아주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물건에 대한 사회성이 떨어지면

자신의 생활공간에

새로운 장난감이나 가구 등이 들어오면

그 물건이 두려워 가까이 가지 못하고

심지어 짖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사회성이 저하된 반려견들이

소위 말 하는 '문제행동'을 일으키게 됩니다.


초인종이나 외부소리에 반응하여 짖고,

다른 반려견과 어울리는 방법을 몰라 무서워 피하거나,

낯선 사람을 보면 짖고

심지어 달려들어 무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방문 훈련을 진행하며 견주님들께

훈련 전 상담전화나 훈련을 나가

가장 먼저 여쭤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산책은 언제 처음 나가셨고,

또 일주일에 몇 번이나 하시나요?"


사실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반려견의 문제행동의 가장 큰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견주님들께서는 이렇게 답 하십니다.

 

"예방 접종 다 끝난 후에 나갔으니

4 ~ 5개월쯤이었고, 일주일에 두 세번 나갔어요."


이 답변에는 두 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 산책 시기.

 

반려견의 사회성이 형성되는 시기는

생후 3주 ~ 16주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접종이 끝나고 나갔다면,

이미 사회성 형성이

마무리 되어 갈 때 쯤 나가는 거예요.

 

때문에 항상 실내에서 같은 것들만 보고,

가족들만 보며 자라온 반려견은 새로운 물건,

귀에 익지 않은 소리, 다른 동물, 낯선 사람을 보면

경계 하고 무서워하여 짖거나 공격성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두 번째, 산책 횟수.

 

견주님들과 산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산책 횟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산책은 몇 번이나 해야 할 까요?"

대부분의 견주님들은 일주일에 두 세번만 하면 된다고

'착각'을 하고 계십니다.

 

반려견에게 있어 산책은

매우 중요한 활동입니다.


후각이 가장 발달한 반려견은

코가 '눈'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항상 같은 물건, 같은 냄새가

나는 실내에서만 있는 반려견은

 '눈을 감고' 생활한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어떨까요? 입장을 바꿔 생각한다면

 너무나 가혹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려견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답답할 거예요. 


때문에 산책은 가급적 하루

1회 이상씩 매일 나가 주셔야 합니다.


실내에 있을 때에는 '노즈워크'라는 

놀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냄새 맡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이렇게 산책 시기가 너무 늦고, 

또 횟수가 적다보니 사회성 발달은 

매우 어려운 문제가 되어 버립니다.

 

산책시기가 늦은 이유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접종 때문이죠.


그래서 접종과 산책에 대해, 

반려견에 대한 인식과 문화가 잘 발달해 있는

일본 지인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일본에서는 국내에서처럼 접종이 마칠 때 까지 

산책을 안 나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만큼 사회성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일본과 한국은 

가장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강아지 입양 방법입니다.

 

일본은 '강아지 농장'이라는 것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건강한 부모견 사이에서 태어나 

전문 브리더에게 케어 받은 후 입양을 받게 됩니다.

때문에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질병에 대한 걱정이 너무 많고

또 면역력이 낮아 질병에 취약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견주님께서 농장이 아닌, 

건강한 부모견을 확인하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반려견을 입양 받으셨다면,

이런 질병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 하거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이 많은 견주님들께서는 


생후 3주 ~ 16주


이 중요한 시기에 반려견 이동장을 이용하거나, 

안고서라도 밖으로 나가 많은 것들을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물론 이시기를 놓친다고 해서 

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도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거나 

낯가림이 없어 친구 사귀는 것이 쉽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정도만 되어도 

이러한 것들이 어려운 것처럼, 


반려견 또한 생후 16주 이전은 

저학년, 이후는 고학년 정도로,

16주를 넘어간 반려견은 

사회성 발달은 더뎌지고, 

어려운 문제가 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어린 강아지 때부터 

사회성 발달 시기에 맞춰 

꾸준한 산책과 놀이를 통해 

사회성 발달을 해 준 반려견과 


그렇지 못 한 반려견은 

성견이 되었을 때 

확연한 차이를 갖게 됩니다.


문제행동 또한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반려견의 사회성, 

정말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어린 강아지를 입양 예정이시거나

키우시는 견주님께서는 

간과하지 마시고 힘 써 주신다면, 


반려견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견주님과 반려견의 행복한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